한달이 지난 8월 중순 경.. 다시 식장산에 올랐다.
지난번엔 미처 준비를 못해서 아무것도 줄 수 없었기에,
이번엔 고양이사료를 조금 준비해서 올라갔다.

그 사이에 다녀오신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,
그녀석은 식장산 구절사에서 아가들을 낳았다고 한다.
3마리인데 가끔 데리고 정상으로 올라온다고 하셨다.
오늘도 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가지고 산을 올라갔다.

그러나 정상에 올랐지만 
야옹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.....






오늘은 그냥 가야겠다라며 산을 내려가려는 중..!
어디선가 야옹소리가 들린다


정상 바로 밑 비탈에 앉아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. 아가들은 어따두고 너 혼자온거니~

다시 위로 올라갔다.
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마음씨 좋은 아저씨께서 그녀석을 위해서
북어포를 준비해 오셨다.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나면 다가가고 보는 녀석, 당연히 따라간다. ㅎㅎ;




야옹이가 잘 먹지를 못하자 잘게 찢어주시는 센스까지~아저씨 멋쟁이~ㅎㅎ

한참을 시식중이던 녀석 갑자기 일어나 나에게로 다가온다.
흠. 아직 사료봉다리를 열지도 않았는데? 냄새가 나는건가?
기특한 마음에 준비해 온 사료를 주었다.


정신없이 사료를 흡입하는 녀석;;;
100g정도 가져갔는데 반정도를 먹더니 배가 부른지 일어선다.



"사료 잘 먹었다옹~"



"언제까지 찍을거나옹"


"이제 난 한숨 잘테니 어서 가보라옹~"

새끼를 낳고 배가 홀쭉해진 녀석. 사료를 흡입하더니 이제는 졸린가보다.
눈이 스르륵 감기려고 한다. ㅎㅎ
나도 점심을 먹고 내려가려고 일어서서 뒤를 돌아보니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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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새 다른 등산객 앞에서 자세잡고 있었다.....-_-;

그렇다. 그녀석은 상습범이었다...등산객 전문 털이범...

조만간 3마리의 새끼들을 데리고 집단검문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...
Posted by 도미군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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